본적이 안동이라는 이유로 안동에 대하여 굉장히 잘 알 것 같지만, 실상은 안동은 일년에 한번, 추석 성묘 기간에만 의무감에 다녀오는 곳인지라, 실상 제가 아는 수준도 일반인들이 아는 안동댐, 도산서원, 하회마을 수준을 벗어나지는 못합니다.
그래도 매년 다니다 보니 조금 경험이 생기기는 했는데, 혹시라도 안동 가시는 분들을 위해 도움이 될 만한 정보 2가지.
(1) 축협이 직접 운영하는 안동 한우 식당 - 묵향
어딜 가도 밥은 먹어야 하는 법. 지방 여행이라면 먹을 만한 음식점 알아 두는 것도 중요하겠지요.
사실 경상도 음식이 타지역에 비하여 그다지 훌륭하다고 말할 수는 없겠으나, 나름 안동 한우는 제법 알려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무 식당에나 가면 고기도 믿음직스럽지 못하고 값도 비쌀 수 있을텐데, 묵향은
- 안동 축협에서 운영한다니 그나마 믿음이 가고
- 등급별로 판매하는데, 최고인 1++ 한우 등심이래도 1인분 (150g)에 16,000원이라 서울에서 호주산 소고기를 먹는 것 보다 저렴 (그 아래 등급들은 2천원씩 차이)
- 화려하진 않지만 지방 음식점들의 고질적 문제인 서비스나 청결 상태가 훨씬 나은 것 같음. 반대로 지방 음식점의 토속적 느낌은 없음
- 결정적으로 안동 시내에서 34번 국도를 타고 서안동 IC 가는 도중에 있어 고속도로 타기 전에 식사 하고 가기 좋음
- 1층에 하나로 마트가 있어 식사 후, 안동 소주나 간고등어 등 구입도 용이
https://plus.google.com/112497987691791563329/about?hl=ko
(2) 안동에도 온천이? 안동 학가산 온천
- 온천수다! 목욕탕, 찜질방과 일단 시작점이 다릅니다.
- 안동시에서 시민을 위해 만든 시설로, 외지 사람도 5천원밖에 하지 않으며, 안동 시민은 4500원! 실로 저렴합니다. 시에서 이런 사업 하는 건 환영하고 싶습니다.
- 크고 깨끗하다 - 시에서 만들었다고 하니 괜히 허접할 것 같은 느낌이 있으나, 실제로 시설도 납득할 만 하고, 많은 인원이 오감에도 불구하고 청결 상태도 괜찮다고 느끼며 (저는 개인적으로 대부분의 찜질방 위생 상태를 별로 안좋아 합니다) 자쿠지나 노천탕 등도 갖추고 있습니다. 기본에 충실하고 제법 괜찮은 욕실 환경.
- 역시 서안동 IC 진입 직전에 있어 여행 후 돌아가기 직전 개운하게 씻고 갈 수 있다는 장점. 단 이는 대중 교통으로 접근이 불편하다는 의미도 됩니다.
- 그러나 찜질방이 아니므로 남여 공용 시설은 1층의 카페 식당 정도이고, 수면실은 방으로 된 곳과, 탕 중간에 누울 수 있는 스테이지(!)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탕 가운데 수면대에 누운 분들을 보자면, 마치 샌프란시스코 피셔맨스 워프의 바다사자들이 누운 모습이 연상됩니다. 마치 이런 느낌? 그다지 우아하지는 않으니 수면은 수면실에서 하심이 좋겠습니다.
그래도 5천원에 깨끗한 온천수로 목욕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강추! 매년 성묘 후에 갈 듯 합니다. 그리고 지방이라 그런가... 과체중인 분들도 비교적 적고 나이드신 분들도 몸이 제법 탄탄하시네요. 운동 좀 해야겠다고 반성해 봅니다. 애들도 좀 있지만 제가 갔을 때에는 떠들고 뛰어다니는 애들도 없더라구요.
가는 길은, 서안동 IC 가기 바로 전 쯤 바로 오른쪽에 학가산 온천이 있으며, 도로 표지판에 표시되어 있으니 보자마자 우회전 하시면 됩니다.
안동에는 하회 마을과 도산 서원, 근처에는 주왕산과 달기 약수터 등의 관광지가 있으니 근처에 가실 예정인 분들은 들르기 좋은 곳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