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고 놀기

접이식 배낭 (Packable Backpack) 구입

아구리 2012. 2. 20. 15:43

남자라고 가방에 대한 욕심이 없을소냐. 다만 가방에 대한 욕심이 기능적인 부분에 좀 더 치중할 뿐이겠죠.
요즘 들어 구입해야 겠다고 생각하던 가방은 접이식 배낭, Packable Backpack입니다. 이게 무엇이냐 하면,


(사진은 Eddiie Bauer 사이트에서 슬쩍...)
왼쪽과 같은 가방을 오른쪽과 같이 접을 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런게 왜 필요한가 하면, 여행 갈 때 마다의 딜레마 때문입니다. 보통 제 경우, 1주일 정도 되는 출장이라면 캐리어 하나와 노트북용 작은 백팩을 하나 가지고 가겠지만, 휴가 여행이라면 우아하게 호텔에 머무는 일 보다는 1~2일마다 호스텔-호텔을 이동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5일 이내라면 기동력이 뛰어난 큰 배낭 한 개, 그보다 장기라면 큰 배낭+추가 백의 조합으로 가곤 합니다. 문제는 어딘가 체크인 해서 가방을 맡기고 나면, 주변을 돌아다닐 때 들고 다닐 작은 배낭이 아쉬워 집니다. 지도라던가 카메라, 휴지, 그리고 즉흥적으로 구입한 기념품 따위를 넣어 다니려면 무언가 넣을게 필요해 집니다.

외국에서는 종종 파는 것을 볼 수 있어 사서 쓰기도 하고 선물해 주기도 하였는데, 유난히 국내에서는 이런 가방을 찾기가 힘들었습니다. 게다가 최근 산행이라도 따라가려고 하니, 간단한 배낭이 필요해지기도 해서 내친김에 하나 찾아서 구입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찾아낸 것이 머렐 백팩. (마음 같아서는 첨부한 에디 바우어를 구매하고 싶지만...)일단 쇼핑몰의 이미지는 이러합니다.

머렐 백팩 [5311MB103]



제품 설명에는 packable하다고 되어 있으나, 아무리 봐도 접힌 사진이 없어 확신이 서진 않지만, 그리 비싼 가격도 아니니 질러보기로 합니다. (쇼핑몰에는 파란색도 있습니다만 저는 강렬한 오렌지로 구입). 포장을 뜯고 개봉.



일단, Packable backpack은 접혀야 하기 때문에 가방에 충전재가 없고, 따라서 내용물이 없으면 축 쳐집니다. 그런데 이건 등쪽에 쿠션이 있네요? 그리고 디자인은 봐줄만 하고, 크기도 생각보다는 작지 않아서 하루 산행 정도에는 충분히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매는 스트랩 역시 쿠션이 없으니 무거운 것을 담아 다닐 생각은 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Packable 주제에 허리에 매는 스트랩도 있는데, 유명 무실 할 것 같아 잘 조여 매두기로 했습니다.

 
등쪽 쿠션을 보니, 사실은 등쪽에 스폰지를 넣을 수 있는 주머니가 있고, 그 안에 스폰지 판을 하나 넣어둔 것이었네요. 접기 위해서는 이 스폰지는 빼내고 다녀야 할 것 같습니다. 실제 사용할 때에는 여분의 자켓 같은 것을 넣어 두어 푹신하게 만들었다 추우면 꺼내 입을 생각입니다.
 
접으면 대충 이런 모양입니다. 크기 비교를 위해 iPad와 같이 놓아 봤습니다. 접이식 치고는 면적이 넓지만 얇으니 다른 가방 구석에 쳐박아 두기엔 부담은 없습니다. 문제는, 접이식 치고는 접기가 편하지 않습니다. 보통은 잘 접을 수 있도록 접는 부분이 표시되어 있는데, 이건 그런거 없습니다. 대충 접고 앞주머니 쪽에 모은 뒤 앞주머니를 뒤집으면 지퍼로 닫을 수 있습니다.

뭐 급하게 구매한 것이지만, 의외로 가격대 만족도가 높아 소개해 봤습니다. 요약해 보자면,

장점

  • Packable - 접어서 필요할 때 꺼내 쓸 수 있다!
  • 매우 가볍다 - 가방 자체의 무게가 거의 없음.
  • 나름 지루하지 않는 색상과 깔끔한 모양
  • 이월 상품이라 그런지 부담 없는 가격 - 어지간한 가방을 사도 이거 보단 비싸다.
단점
  • 얇아서 내용물 보호가 잘 안된다 - 접이식 가방의 한계.
  • 접기가 다소 불편하다 - 뭐 대충 구겨넣어도 상관은 없지만서도.
  • 주머니가 딸랑 2개 - 물통이라도 넣게 옆에 그물주머니라도 좀 만들어 주지...
자, 이젠 이걸 들고 여행 갈 궁리를 해야겠습니다.